회장인사말

한국민화학회는 국내외 소장된 한국 민화를 학술적으로 연구하여 민화 연구의 지평을 확대하고 민화 교육에 대한 정책을 개발하며, 국제교류를 통해 민화의 가치를 국내외에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 학술 단체입니다.

민화는 조선시대 후기 이래의 궁중회화에서 파생되거나 영향을 받아 조선말기에서 근대기에 이르기까지 널리 제작된 회화를 일컫습니다. 민화는 대부분이 무명화가의 작품이고 제작 시기가 특정되지 않으며 주류 화단에 속하지 않은 작품들이었기 때문에 한국의 전통미술에 대한 학문적 연구에서 소외되어왔습니다. 그러나 근래 들어 한국 민화에 대한 관심과 커지고 있는 것은 민화에서 외래의 영향을 받지 않은 한국 고유의 미의식을 찾을 수 있고, 격식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구성과 기법이 현대적 미감에 부응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더불어 한국 민화에 대한 연구 또한 국제적으로 한국의 고유성과 연구 성과를 인정받을 수 있는 학문분야입니다. 한국민화학회는 전통 민화의 가치를 중시하고 한국 민화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인식하면서 민화에 대한 연구에 매진하고자 합니다.

최근 민화 작가들의 질적·양적 팽창과 더불어 현대 민화의 발전이 괄목할 만한 수준입니다. 이에 따라 오늘날의 미술계에서 현대 민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해마다 커지고 있습니다. 민화 작가들에게 전통 민화에 대한 이론적 뒷받침을 해주는 역할을 한국민화학회가 담당하고자 합니다. 전통 민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해석을 제공하고 한국 민화의 정체성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일을 수행하며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한국 민화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한국민화학회는 민화 연구를 중심으로 과거의 미술을 탐구하는 데에서 나아가 현대 미술의 지평과 방향을 가늠하는 살아있는 학문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제9대 한국민화학회장
고 연 희